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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현충시설 내 日 수종 교체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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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1-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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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가 도내 현충시설 및 관공서 등에 심어져 있는 일본상징 수종을 우리 고유 수종으로 바꾸기로 했다. 가이즈카향나무, 금송, 노무라 단풍, 일본목련 등이 그 대상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108개 현충시설 19곳에 일본 상징 수종인 가이즈카향나무 208그루가 심어져 있는 것을 비롯, 경북도 본청과 직속기관, 사업소 등에 508그루, 시군 및 산하기관에 3천여 그루가 심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일본 고유수종의 현충시설 식재는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말로만 일제잔재 청산을 외쳐온 것인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특히 독도가 속해있는 경북도가 이를 지금까지 방치해 왔다는 사실은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독도 정책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요, 얼마나 독도문제에 대해 형식적으로 대처해 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경북도가 이번에 이같은 사실을 늦게나마 깨달고 무궁화 등 향토수종으로 모두 바꾸기로 한 것은 환영할 만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의 순서를 정해 추진해야 한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일시에 교체하는 것이 옳겠으나 그렇지 못하다면 우선 현충시설 내 만큼이라도 서둘러, 현충일이 되기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관공서와 학교, 공공시설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민간에까지 그 효과가 미치도록 장려하고 독려해야 한다.
 경북도의 이번 일본 수종 교체는 향후 경주, 안동 등지의 문화재 구역과 주요도로 까지 확대돼야 한다. 경주지역 문화재 구역과 세계유산 구역에도 일본 고유수종과 외래종 나무들이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다. 태종무열왕릉 내에 일본 목련이 그것이며 불국사 경내의 히말리아시다가 그렇다. 보문단지 내 호텔 등 민간시설은 말할 것도 없다.
 경북도는 이참에 숲해설가협회 등 인적자원이 풍부하고 연관성이 있는 단체에 용역을 주어서라도 경북도내 문화재 구역과 주요 관광지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단계적으로 외래 수종을 우리 고유수종으로 교체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더구나 경주 서라벌대로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내 주요 도로변 가로수와 조경수 등은 우리고유 수종으로 교체해 '산림독립'이라도 이른 시간 안에 이룩해야 한다.
 차제에 경북도는 각 지자체와 건축·조경협회와도 협조해 민간의 아파트 단지나 상가 건축물 등에도 건축허가 단계에서부터 우리 고유 수종의 나무들이 심어지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청과 산림교육 관련단체의 협조를 얻어 우리 고유수종에 대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고 토종 나무들과 관련한 스토리텔링을 개발, 고유수종 확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 전통 조경도 함께 연구해 접목하는 것도 바람직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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